서구사회에 에니어그램을 최초로 소개한 그루지예프라고 한다. 그는 튀르키예 혹은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여행하다가 만난 이슬람 수피파 중의 한 분파로부터 에니어그램을 배우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에니어그램은 이슬람교와 연관되어 있다는 기독교적 거부감이 형성된다.
그러나 현대 에니어그램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고대의 지혜'로부터 에니어그램을 발전시키게 된다. 유대교의 카발라, 그리스 신비주의 철학인 영지주의, 그리고 그 외에 고대의 인간이해에 관한 자료들을 참조하였다.
여기서, 기독교 이단 영지주의와 그리스 신비주의 철학 영지주의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목회자와 신학자는 이 구분을 분명히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접근을 통해 9가지 인간 성격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 각각의 유형 혹은 본질은 '격정'(passion)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무의식적인 삶의 방식이며, 또한 그 사람만의 죄성이다.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 죄성 때문이다.
에니어그램은 중세의 7가지 죄악에다가 2가지를 덧붙여서 9가지 죄를 제안한다. 여기서부터 기독교적인 에니어그램이 되기 시작한다. 1945년 이후,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에니어그램은 급속히 발전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천주교 신부들과 수녀들이 참여하면서 기독교적 색채가 더해진다.
에니어그램은 평범한 수준, 퇴보한 수준, 성숙한 수준의 3단계를 제시하면서, 성숙을 지향한다. 평범한 수준에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없을 때에는 괜찮은 편이지만,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나쁜 영향을 내뿜는다. 이것이 평범한 수준이다.
성숙한 수준은 자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발전시키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단계이다. 성경을 근거로 본다면, 세족식에서 '발냄새'를 벗어나기 위해 발을 씻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발을 씻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서로서로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것이 기독교 에니어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공동체 구성원에게 발을 내밀 수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 발을 예수님처럼 무릎꿇고 씻어줄 수 있어야 한다. 구원을 얻는 목욕을 한 사람은 자기만의 발냄새를 씻기 위해 청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 중의 하나가 바로 "기독교 에니어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