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영성이 훨씬 깊으신 권도갑 교무님과 김영택 신부님과 포스트코로나19 시대의 종교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던 신도들이 질병의 확산으로 인해 "멈추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다시 움직이게 될 때를 위한 '명상'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대상이라고 여겨지는 타인, 사회, 국가, 자연과의 "화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 조선에 전파된 복음은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을 다니는 선교사님들의 발자취가 있었고, 권서인을 포함하여 많은 초기 전도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교회는 양적인 큰 성장을 하게 되면서 '건물 중심'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건물이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건물로서의 교회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찾아가기보다는 모으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욱 편리해야 하고, 아늑해야 하고, 다양한 놀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로 인해 참된 교회인 성도들은 세상과 유리된 건물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참된 교회,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등장할 때입니다.
한국교회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위기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앙교육의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도의 한계를 직면하게 되었고, 교회학교의 위기가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학교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회학교를 담당하는 설교자의 부재가 곧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한국교회의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신앙의 성장과 성숙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연구하고 잘 전할 수 있는 준비된 성도들이 있는 공동체는 부흥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